-해방의 역사적 의의
우리나라는 2005년 해방 50년을 맞으며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달성한 세계에서 드문 나라 중 하나이다.
한국의 근현대사는 이 점에서 자랑할만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본의 지식인들은 한국사회의 역동성에 찬사를 보냈다.
대부분의 교과서가 해방의 역사적 의미를 무시하거나 제대로 알리지 않고, 해방 3년의 복잡한 역사만을 기록하였다. 특히 과거 국정 교과서는 이 시기를 극심한 좌우대립 정치적 혼란기로 기록하였다.
해방은 근대로의 이행기 3.1 운동시기와 함께 역사적 대전환기로 현대의 기점이 된다. 해방에 의해 한국인은 근대적 민족국가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보통선거가 실시되어 제헌국회는 다른 나라에 손색이 없는 자유민주주의헌법을 제정했다. 기본적 자유도 그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커졌고 농민. 노동. 여성. 청년운동이 활발히 일어나 사회적 변화를 초래하였다. 의무교육이 실시되었으며 중등교육 고등교육도 크게 확대되었다. 한국어로 교육을 받고 가로 쓰기 한글교과서가 사용되었고 경제도 한국인 중심으로 되었으며, 남과 북에 토지개혁이 실시되어 지주제가 소멸되었다.
해방은 어떠한 제약과 과제를 떠안게 되었는가를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이는 일제식민통치와 민족해방운동의 특성과 연결되는 문제이다.
이와 같이 해방은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혁명과 같은 변화를 초래하였으며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과거와 다른 시대에 살게 된 것은 한국사에서 강조할 필요가 있다.
-현대사 연구와 교육
현대사가 교육되지 못한 원인 중 한 가지는 시험문제에서 출제빈도가 약하고, 교육시수의 제한으로 근대사 정도에서 끝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출제자나 교사가 현대사를 잘 모르고 있어서 문제 출제를 기피하고 교육도 멀리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현대사는 대학강당에서건 중등학교 고등학교에서건 강의할 수 있는 인원이 소수로 제한되어 있다.
현대사는 1980년대 이후 민주화운동이 고조되면서 관심을 끌었고, 학술운동에서 비중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다른 어떤 부문보다도 그것이 갖는 현재성 때문에 일정한 수준을 지니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수든 대학생이든 지식인이든 언론이 이든 현대사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현대사는 아직 가지 신빙할만한 연표가 없다.
현대사에 대한 자료가 적고 증언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기본적인 요인으로 작용했고,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현대사 연구가 어려운 점도 있지만 현대사를 모르고도 사회과학 인문과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사회의 비주체성이 기본적인 역할을 하였다. 현대사 연구는 90년대 후반기 이래 사회과학 부문에서 쇠퇴하고 있으며 역사부문도 전보다 약하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현상 컴퓨터의 보급도 역사에 대한 관심을 약화시켰다.
- 현대사 관련 용어
근대사 관련 중요 용어도 학계에서 정리가 안 되어 있지만, 현대사의 경우 각 용어가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가 토론이나 검토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6.25 전쟁과 한국전쟁의 경우 6.25 전쟁은 발발시점을 중시하는 면이 있는데 그와 함께 1980년대까지는 반공. 반북이데올로기와도 연결되어 있었다. 한국전쟁은 6월 25일이라는 시점을 경시하는 면도 있는데, 한국전쟁이 내전이면서도 국제 전이라는 성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국방부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전쟁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반면, 교육부에서는 6.25 전쟁이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건국이냐 정부수립이냐 분단정부수립이냐도 최근 노쟁이 된 바 있다. 그것이 사용된 예와 함께 한국의 전체 역사에서 그것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봐야 한다.
시기구분과 관련해서 한동안 제1,2,3,4,5,6 공화국이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잘 사용되지 않고 있는 추세이다. 그 대신 이승만정부시기, 장면정부 또는 4월 혁명기, 박정희정부시기, 유신정권시기, 전두환. 신군부정부시기 등 대체로 집권자 또는 집권세력을 중심으로 부르고 있다.
1960년 4월과 관련해서는 혁명과 의거, 항쟁 등의 용어가 있으나, 지금은 혁명이라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4.19 혁명과 4월 혁명은 현재 병행하여 사용 중이다. 5.16 군부쿠데타에 대해서도 상이한 용어가 있는데 1972년 10월 정변, 1979년 12.12정변, 1980년 5.17 정변에 대해서도 다른 용어가 있다. 1946년 10월 항쟁이나 제주 4.3 사건 여순사건 등에 대해서도 용어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